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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알파 환원효소 (5-alpha Reductase)

5알파-환원효소(5α-reductase)란 무엇인가요?

탈모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종종 "유전성 탈모"나 "남성형 탈모"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탈모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고들면 항상 등장하는 이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5알파-환원효소입니다. 마치 신데렐라 이야기에 나오는 '마법사'처럼, 이 효소는 우리 몸의 평범한 호르몬을 치명적인 탈모 유발 물질로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자체는 탈모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이 5알파-환원효소를 만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효소는 테스토스테론을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훨씬 강력한 형태로 변환시키는데, 바로 이 DHT가 탈모 유전자를 가진 사람의 모낭을 공격하는 주범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는 5알파-환원효소 제1형과 제2형, 이렇게 두 가지 종류가 존재합니다. 제1형은 주로 피부 전반, 특히 피지선에 분포하고, 제2형은 모낭의 모유두와 외측모근초에 집중적으로 분포합니다. 이 두 가지 효소가 모두 작용해 탈모를 유발하지만, 특히 모낭에 직접 작용하는 제2형이 탈모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용어
정의 및 역할
5알파-환원효소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강력한 탈모 유발 물질인 DHT로 변환시키는 효소입니다.
테스토스테론
남성에게서 분비되는 주요 남성호르몬 중 하나입니다.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변환된 물질로, 모낭을 위축시켜 탈모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안드로겐성 탈모
유전과 안드로겐(남성호르몬)의 복합 작용으로 발생하는 가장 흔한 형태의 탈모입니다.

DHT는 왜 탈모를 유발하나요?

5알파-환원효소의 마법 지팡이(변환 작용)를 거쳐 탄생한 DHT는 모낭에 직접 작용하여 모발의 성장 주기를 파괴하기 시작합니다. 건강한 모발은 보통 2~6년의 성장기를 거치며 굵고 길게 자라나지만, DHT가 모낭에 붙어버리면 모발의 성장기가 급격히 짧아지고 모낭 자체가 쪼그라들게 됩니다. 마치 튼튼한 나무가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시들어가듯, 모발도 점점 힘을 잃고 가늘어지다가 결국에는 짧은 솜털처럼 변하게 됩니다. 이 현상을 전문 용어로 "모발 연모화(miniaturization)"라고 부르는데, 이는 유전성 탈모의 명백한 시작을 의미합니다. 특히 남성형 탈모는 앞머리와 정수리 부위의 모낭이 DHT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M자나 O자 형태로 탈모가 진행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하이퍼링크 시간이 지날수록 모발은 더욱 가늘어지고 밀도가 낮아져 두피가 훤히 드러나게 되며, 결국에는 해당 부위에서 모발이 완전히 사라지는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 과연 탈모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이 탈모의 주범, 5알파-환원효소의 활동을 멈추면 탈모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네, 바로 이 원리를 바탕으로 개발된 것이 경구용 탈모 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입니다. 이 약물들은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여 DHT의 생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합니다. 피나스테리드는 주로 탈모와 관련된 제2형 효소를 억제하는 반면, 두타스테리드는 제1형과 제2형 효소를 모두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약물들은 모낭을 위축시키는 DHT의 영향을 줄여줌으로써 모발의 연모화를 막고, 건강한 모발이 다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물론, 이 약들이 이미 사라진 모낭을 되살릴 수는 없지만, 탈모의 진행을 멈추거나 늦추고 기존 모발을 굵게 만드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모든 약물이 그렇듯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탈모 치료제의 종류와 그 원리는 무엇인가요?

현재 의학적으로 그 효과가 입증된 탈모 치료법은 크게 두 가지, 바로 먹는 약과 바르는 약입니다.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인 경구용 약물(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은 탈모의 근본 원인인 DHT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탈모 진행을 막고 모발을 굵게 만드는 데 효과적입니다.
반면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 용액은 모낭 주변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모발의 성장기를 연장하는 작용을 하여 모발 성장을 돕습니다. 두 가지 약물 모두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사용을 중단하면 다시 탈모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올바른 탈모 치료는 정확한 진단에서 시작됩니다. 무분별한 민간요법이나 검증되지 않은 샴푸에 의존하기보다는, 탈모 증상이 의심될 때 하이퍼링크 가까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자신의 탈모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맞는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